금융권 감사 자리는 ‘금감원 동창회’_돈을 벌다 편지를 포장하다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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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법조계의 큰 병폐로 꼽혀온 전관예우 관행, 이제는 공직 사회 전체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부산저축은행 사태에서 보듯 특히 재정, 경제 분야에서의 폐해가 심각한데, 우한울 기자가 그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기도의 한 저축은행, 최근 구속된 금감원 국장 출신 유모 씨가 상임 고문으로 있던 곳입니다. <녹취> 저축은행 관계자: "말 그대로 그냥 고문이시죠. 거의 뭐 출근 안 하시고 하셨던 분이니까." 유씨는 이곳 고문으로 있으면서, 부산 저축은행으로부터 매달 삼백만 원씩 '월급' 같은 뇌물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전직 금감원 국장이라는 경력을 내세워 거액을 챙긴 겁니다. 지난 10년 동안 저축은행을 거쳐간 금감원 출신 감사가 80여 명에 이릅니다. 저축은행뿐 아니라 증권, 보험, 은행을 가리지 않고 모든 금융기관에서 퇴직한 금융감독원 직원을 영입하고 있습니다. 국내 금융회사 209곳 가운데 금감원 출신 감사는 70명. 금융회사 감사들이 모이면 금감원 동창회가 될 것이란 말까지 나올 정돕니다. <전화 녹취> 금융업계 관계자: "(금감원 출신이) 대 감독원 업무에 유리한 게 사실이거든요. " 금감원뿐 아니라 공정거래위원회와 감사원까지. 경력을 내세워 자신이 감독하던 금융기관에 재취업하는 관행이 만연하면서, 금융 분야는 전관예우 관행이 가장 심한 분야로 꼽히고 있습니다. KBS 뉴스 우한울입니다.